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영남 알프스라고 불리는 해발 천미터 넘는 9개 산들이 있습니다. <br> <br>울주군은 완등하면 순은 메달을 주는데요. <br> <br>이게 선착순이라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.<br> <br>사고 우려도 크다는데요. <br> <br>현장카메라 김태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연간 14만 명이 찾는 영남 알프스 산맥입니다. <br> <br>이곳의 7개 봉우리를 모두 등반하면 순은 메달을 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소진 전에 메달을 받으려는 등산객들이 몰려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졌다는데요. <br> <br>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 <br>눈꽃이 만발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영남 알프스산맥 중 하나인 천황산. <br><br>산 중턱으로 가는 케이블카 탑승장엔 등산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 있습니다. <br> <br>[이상식 / 경남 밀양시] <br>"천황산 8봉 (인증)하러 왔어요. 처음 왔는데 (사람이)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. 차 댈 데가 없더라고." <br> <br>울주군은 2019년부터 영남 알프스 산봉우리들을 완등해 인증하면 15.55g의 순은 메달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매년 11월까지 완등하면 되지만 지난해엔 메달 3만 개가 5월에 모두 소진될 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. <br> <br>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나무 계단이 설치된 곳들도 있지만, 나무 계단이 없어 이렇게 미끄러운 눈길을 직접 내려가야 하는 구간도 있습니다.<br> <br>흙바닥은 빙판이 됐고, 언 밧줄은 잡아도 미끄러지기 일쑤, 안전 장비가 없어 끼리끼리 품앗이를 해야하는 구간도 많습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어어!" <br> <br>지난달엔 60대 등산객이 다리를 다쳐 헬기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3시간 걸려 도착한 꼭대기 정상석 앞에도 긴줄이 늘어섰습니다. <br> <br>순은 메달 행사 인증앱에 올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하나 둘 셋!" <br> <br>[이경용 / 경기 하남시] <br>"오늘 두 개째 인증하러 왔는데요. 아까 운문산 갔다가 천황산 온 거예요." <br> <br>그런데 갑자기 등산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재약산이) 아예 영알(영남 알프스) 8봉에서 제외가 됐어요. (아 그래요?)" <br> <br>[김유정 / 경북 포항시] <br>"앱에 들어가니까 오늘 0시부터 (재약산이) 통제(제외)가 된다고 하더라고요. 너무 아쉽습니다." <br> <br>바위와 절벽으로 둘러싸여 영남 알프스 중에서도 가장 험한 재약산 정상엔 인증 행사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. <br> <br>[울주군청 관계자] <br>"위험하다라는 판단 하에 나온 것이 결국 재약산 제외였습니다. 나머지 산에 대한 안전 관리 같은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공지를 게시하고 있고…" <br> <br>날이 풀리는 봄철, 완등 인증에 참여하려는 등산객이 본격적으로 몰릴 것으로 보여 추가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김태우입니다.<br /><br /><br />김태우 기자 burnkim@ichannela.com